1661년(현종 2)에 현종이 洪藼을 奉列大夫 行平市署奉事로 임명한 告身이다.

조선시대 임명장은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분류되는데 4품 이상 고신이 臺諫의 署經없이 왕명으로 발급하는 반면, 5품 이하 고신은 대간의 서경을 거쳐 吏曹 또는 兵曹에서 발급한다. 이 문서는 홍훤의 품계로 보아 4품 이상 고신에 해당된다.

4품 이상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다. 문서의 첫 머리에는 국왕의 명령을 의미하는 '敎旨'를 쓰고, 가운데에는 행을 바꿔 '某爲某階某職者'를 기재하여 관직을 받는 이의 이름과 어떤 품계와 관직을 받는지 적는다. 문서의 말미에는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여 발급일자를 기재한다. 4품 이상 고신은 국왕이 발급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어보인 施命之寶를 연도와 월 사이에 찍는다. 임명사유가 있는 경우 발급일자 좌측 또는 우측에 본문의 글씨보다 작은 크기로 기재하는데, 문관일 경우 좌측, 무관일 경우 우측에 기재한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기재되어 있는데 문서의 첫 머리에 敎旨가 명시되어 있고, 다음 행에 홍훤을 봉렬대부 행평시서봉사로 임명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봉렬대부는 문관 정4품 下階의 품계이고, 평시서봉사는 조선시대 시전과 도량형 및 물가 등에 관한 일을 관장하던 관청인 평시서의 종8품 관직이므로 홍훤이 제수 받은 품계에 비해 관직이 낮기 때문에 行守法에 따라 관직명 앞에 '行'자를 명시하였다.

문서의 발급일은 '順治十八年 三月'로 일자는 기재하지 않았다. 발급일 좌측에는 작은 글씨로 '辛二別加'라는 임명사유가 기재되어 있다. 辛二別加는 60간지 중 辛으로 시작되는 해의 2월에 있던 일로 특별히 가자한다는 뜻이다. 이 문서가 발급된 해가 신축년이므로 辛二는 1661년 2월을 의미한다. 현종실록에 따르면 이 시기에 登極詔書가 반포되었는데, 이로 인해 홍훤이 봉렬대부 행평시서봉사로 가자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본 문서의 상단부에는 좌측과 우측에서 오염이 확인된다.

춘천 남양홍씨 가문에 현전하는 연관문서들에 의하면 홍훤은 신유(1621)생으로 본관은 남양이고, 부친은 洪振湖이다. 1652년 진사시에 入格한 이후 약 21년간 관직생활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