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3년(현종 4)에 현종이 洪藼을 通訓大夫 行砥平縣監으로 임명한 告身이다.

홍훤이 제수 받은 통훈대부는 문관 정3품 下階의 품계이고, 지평현감은 지평현에 파견된 지방관리로 종6품의 관직이다. 지평현은 1895년(고종 32)에 지평군으로 승격하였으나 1914년 양근군과 통합하여 양평군이 되었으며, 그 중심지역은 현재 지평면 지평리로 남아있다. 제수 받은 품계에 비해 관직이 낮기 때문에 行守法에 따라 관직명 앞에 '行'자를 명시하였다.

조선시대 임명장은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분류된다. 4품 이상 고신이 臺諫의 署經없이 왕명으로 발급하는 반면, 5품 이하 고신은 대간의 서경을 거쳐 吏曹 또는 兵曹에서 발급하는데, 이 문서는 4품 이상 고신에 해당된다.

4품 이상 고신의 형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四品以上告身式'에 규정되어 있다. 문서의 서두에는 국왕의 명령을 의미하는 '敎旨'를 쓰고, 가운데에는 행을 바꿔 '某爲某階某職者'를 기재하여 관직을 받는 이의 이름을 쓰고, 품계와 관직을 적는다. 문서 말미에는 고신의 발급일자를 기재하는데, 연도는 중국의 연호를 사용한다. 4품 이상 고신은 국왕이 발급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어보인 施命之寶를 찍으며, 위치는 연도와 월 사이이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기재되어 있다. 문서의 발급일은 '康熙二年 六月 二十五日'이고, 시명지보는 연호 위에 찍혀 있다.

본 문서는 문서의 가장자리에 오염이 있는데, 특히 우측은 오염의 농도가 짙고, 문서의 상단 우측 일부는 탈락되었다.

춘천 남양홍씨 가문에 현전하는 연관문서들에 의하면 홍훤은 신유(1621)생으로 몰년은 1693년이다. 본관은 남양이고, 부친은 洪振湖이다. 홍훤은 1652년 진사시에 入格한 이후 1657년에서 1677년까지 약 21년간의 관직생활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