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3년(경종 3) 漢城府에서 계묘년(1723)에 성적한 호구장적을 참고하여 幼學 洪周叙에게 발급해 준 준호구이다.

준호구는 관에서 호구장적에 의거하여 개인의 호적 사항을 증명해 준 문서로 경국대전에 따르면 준호구에는 주호의 인적사항 및 사조, 주호 처의 성씨・나이・본관, 주호 처의 사조, 같이 거주하는 자녀, 노비에 대한 사항 등을 기재한 후 발급자의 수결, 官印, 周挾改印을 날인하였다. 준호구의 작성 연도는 반드시 중국의 연호를 쓰고 連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문서 또한 이러한 형식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문서에 따르면 홍주서는 갑진(1664)생으로 당시 나이는 60세이고, 본관은 남양이다.

홍주서는 한성부 南部 明哲坊 南小門洞契 第十五統 第四戶에서 처 杞溪俞氏, 아들 幼學 洪昌震, 며느리 延安金氏와 함께 살았다.

홍주서의 사조사항을 보면 부친은 通訓大夫 行刑曹正郞 洪藼이고, 생부는 通德郞 洪菦이며, 조부는 從仕郞 洪振湖이다. 증조부는 贈通政大夫 承政院左承旨 兼經筵參贊官 洪琡이고, 외조부는 嘉善大夫 行龍驤衛副護軍 李慶集으로 본관은 경주이다. 홍주서의 사조에 생부가 기재된 점을 보아 홍주서는 부친 홍훤의 대를 잇기 위해 양자로 입양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처 기계유씨는 홍주서와 동갑이다. 유씨의 부친은 贈嘉善大夫 吏曹參判 兼同知義禁府事 五衛都摠府副摠管 行折衝將軍 僉知中樞府事 俞樸이고, 조부는 贈嘉善大夫 兵曹參判 兼同知義禁府事 行通訓大夫 麻田郡守 長湍鎭管兵馬同僉節制使 俞希曾이며, 증조부는 贈通政大夫 承政院左承旨 兼經筵參贊官 俞大儀이다. 외조부는 通政大夫 行鍾城都護府使 鄭就道로 본관은 연일이다.

아들 홍창진은 정축(1697)생으로 나이가 27세이고, 처 연안김씨는 병자(1696)생으로 나이가 28세이다.

노비는 가족구성에 관한 기재가 끝난 후에 각각의 率奴婢秩, 逃亡奴婢秩을 순차적으로 기재하였다.

이 준호구에는 堂上, 郎廳, 監董官의 서압이 있고, 3개의 관인이 찍혀 있는데, 문서의 말미에 찍힌 관인 위에는 周挾字改印이 날인되어 있다. 문서의 말미에는 이 준호구가 경자년(1720) 호구와 대조하여 발급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서의 背面에는 한글로 홍아젼이라 기재되어 있다.

문서의 보존상태를 살펴보면 이 문서는 세로로 10번, 가로로 4번 접어서 보관하여 전해졌으며 중간 부분에 약간의 오염이 있다.

주호의 거주지로 기록된 한성부 남부 명철방 남소문동계는 지금의 서울특별시 중구 쌍림동・장충동 1가・장충동 2가・광희동 1가・광희동 2가・을지로 6가에 걸쳐 있던 마을이다. 남소문동은 남소문이 있어 남소문골・남소문동・남소동이라고 한 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홍주서와 관련해서는 이 문서 외에도 8통의 호구류 문서가 전하는데, 이 문서들에 의하면 홍주서의 직역이 계속해서 유학으로 기재된 점으로 미루어 과거급제는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후사가 없어 숙부 洪葕의 둘째 아들인 洪攸叙의 아들 홍창진을 입양하여 대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