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747년(영조 23) 春川府에 사는 進士 洪昌震이 작성한 호적단자이다.

문서에 따르면 홍창진은 정축(1697)생으로 본관은 남양이며, 東山外面 萬法洞里 第十四統 第四戶에 거주하였다. 이 문서에는 統首도 기재하고 있는데, 이 통의 통수는 金命卜이다.

홍창진의 사조사항을 보면 부친은 通德郞 洪周叙이고, 생부는 學生 洪攸叙이며, 조부는 通訓大夫 行刑曹正郞 洪藼이다. 증조부는 從仕郞 洪振湖이고, 외조부는 贈資憲大夫 吏曹判書 兼知義禁府事 五衛都摠府都摠管 行折衝將軍 僉知中樞府事 兪樸으로 본관은 기계이다.

홍창진은 처 延安金氏, 생모 草溪鄭氏, 첫째 아들 幼學 洪彦喆 내외, 둘째 아들 洪彦赫과 함께 살았다. 처 연안김씨는 병자(1696)생으로 나이는 52세이다. 사조사항을 보면 부친은 成均生員 金相岳이고, 조부는 嘉善大夫 漢城府右尹 金澋이며, 증조부는 贈嘉善大夫 吏曹參判 兼同知義禁府事 五衛都摠府副摠管 行通訓大夫 安城郡守 水原鎭管兵馬同僉節制使 金弘錫이다. 외조부는 折衝將軍 守全羅道兵馬節度使 申鍒로 본관은 평산이다.

생모 초계정씨는 임자(1672)생으로 나이는 76세이다. 첫째 아들 洪彦喆은 기유(1729)생으로 나이가 19세이고, 홍언철의 처 李氏는 20세로 무신(1728)생이고, 본관은 전주이다. 둘째 아들 홍언혁은 무오(1738)생으로 나이는 10세이다.

노비의 기재는 가족구성에 관한 기재가 끝난 후에 각각의 率奴婢秩, 外方奴婢秩, 逃亡奴婢秩을 순차적으로 기재하였다.

호구단자는 관에서 3년마다 호적장적을 만들 때, 주호가 자신의 호의 상황을 적어서 官에 제출한 문서이고, 준호구는 관에서 호적장적에 의거하여 개인의 호적 사항을 증명해 준 문서이다. 그런데 이 호적단자에는 준호구에 보이는 발급자의 수결, 관인, 수정했는지 여부를 표시하는 周挾改印이 날인되어 있다. 이는 이전에 제출용 호적단자와 증명용 준호구가 공존하던 것이 이제는 호적단자만으로 준호구의 역할을 포괄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18세기 이후부터는 소속 군현에서 확인한 후 주호에게 돌려준 호구단자가 실제 준호구의 효력을 지니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문서 역시 호적단자로 기재되어 있지만 준호구의 성격을 띠는 문서임을 알 수 있다.

문서의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세로로 6번, 가로로 4번 접힌 흔적이 확인된다.

홍창진과 관련해서는 이 문서 외에도 4통의 호구류 문서가 전한다. 교령류 문서 중에는 백패가 현전하여 홍창진은 1721년(경종 1)에 진사시에 입격한 것을 알 수 있다. 남양홍씨 족보를 통해 홍창진의 몰년은 1771년임을 알 수 있다.

주호의 거주지로 기록된 춘천부 동산외면 만법동리는 지금의 춘천시 동면 만천리 일대로 현재까지 후손들이 세거하고 있으며, 종가를 포함하여 5~6호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