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4년(인조 22) 11월에 吏曹에서 왕명을 받들어 務功郞 洪振湖를 宣敎郞에 임명하는 문서이다.

고신은 임금이 신하에게 관직을 내리는 임명장으로, 4품 이상 고신과 5품 이하 고신으로 구분된다. 4품 이상 고신은 임금이 직접 내리는 임명장이고, 5품 이하 고신은 臺諫의 書經을 거쳐 이조나 병조에서 내리는 임명장이다.

5품 이하 고신의 작성방식은 경국대전 예전 '文武官五品以下告身式'에 수록되어 있다. 서두에 '某曹某年某月某日奉敎'를 쓰고, 이어서 '具官某爲某階某職者'를 적는다. 행을 바꾸어 발행일자를 쓰는데 年과 月사이에 발급관서의 官司印을 찍는다. 발급일자 다음에 기록된 判書, 參判, 參議, 正郞, 佐郞의 기재 부분은 문서의 발급에 관여한 관원이 서명을 하는 부분이다. 서명을 할 때에는 '臣'이라는 글자를 본문보다 작게 쓰고, 담당자를 기술하도록 표기하고 있다. 이 문서의 발급에는 吏曹參判과 吏曹佐郎이 참여하였다.

홍진호의 具官인 무공랑은 정7품의 품계이고, 임명받은 선교랑은 종6품 上階의 품계이다. 발급 이유는 연호 왼쪽에 작은 글자로 '三寸叔 洪翼英 軍資監判官時 癸三 甲六 別代加 幷超'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는 三寸叔 홍익영이 군자감판관으로 재임할 때에 '癸'자가 들어간 해 3월과 '甲'자가 들어간 해 6월에 별가 받은 것을 조카인 홍진호에게 대신 가자하여 내린다는 말이다. 홍익영은 1593년 8월에 군자감판관에 임명되었으므로 계자가 들어간 해는 계묘년(1603)을 말하고, 갑자가 들어간 해는 갑진년(1604)을 이른다. 홍진호는 2건의 별가를 대가 받아 정7품에서 2품계 위인 종6품 상계에 올라간 것이다.

본 문서의 발급일은 '順治元年 十一月'이다.

홍진호와 관련된 연관문서로 1669년 춘천부에서 발급받은 준호구 1통이 현전한다. 준호구에 따르면 홍진호는 처 선산김씨 외에 아들 4형제 내외, 2명의 사위 내외, 손자사위 내외 그리고 그들의 자녀인 7명의 손자와 2명의 증손자까지 모두 24명과 함께 살았다. 1669년 당시 홍진호의 거주지는 春川府 東山外面 萬宜洞里이고 이 지역은 지금의 춘천시 동면 만천리 일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