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1652년(효종 3)에 幼學 洪藼이 進士試에 입격한 사실을 증명하는 白牌이다.

백패는 생원시와 진사시 합격자에게 발급하는 합격 증서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크게 大科와 小科로 나뉘는데, 대과는 문과나 무과 또는 양과를 합하여 이르는 말이고, 소과는 생원과 진사를 뽑던 과거를 이른다.

경국대전에 백패식이 규정되어 있는데, 敎旨를 올려 써서 임금의 명령에 의해 발급된 문서임을 나타낸다. 본문은 具官某生員(進士)幾等第幾人入格者의 순서에 맞추어 쓰고 본문이 끝나면 발급연월일을 쓰며 발급연월일 위에는 科擧之寶를 찍는다. 이 문서 역시 이러한 백패의 작성 양식을 따르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홍훤은 유학의 신분으로 진사시를 치렀다. 대과가 33인을 뽑는 반면, 소과에서는 100인을 뽑았는데, 1등이 5명, 2등이 25명, 3등이 70명이다. 문서의 훼손으로 진사시에서 3等 몇 人으로 합격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孝宗大王三年壬辰增廣司馬榜目에 홍훤이 3등 42인으로 입격하였다고 기재되어 있어 72위로 입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서의 발급일은 順治九年 十月 初三日이다.

이 문서는 전체적으로 짙은 오염이 생겼고, 특히 문서의 일부가 탈락되어 문서를 배접하였다.

춘천의 남양홍씨 가문에는 이 문서 외에도 홍훤과 관련된 문서들이 다수 현전하고 있다. 연관문서들을 통해 홍훤은 신유(1621)생이며, 본관은 남양이고, 부친은 洪振湖임을 알 수 있다. 홍훤은 1652년에 32세의 나이로 진사에 입격한 이후 종9품 南別殿參奉부터 시작하여, 종8품 平市署奉事, 종7품 宗簿寺直長, 정6품 戶曹佐郎, 종5품 工曹正郎, 정5품 刑曹正郎 등을 거치면서 약 21년간의 관직생활을 하였다.